스승의 날 앞두고… 여중생, 복장 훈계하던 女교사 폭행 ‘실신’ 경악

입력 2012-05-02 19:18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여중생이 학교에서 여교사를 폭행해 교사가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 K중학교는 1일 오전 10시50분쯤 여교사 A씨(50)가 이 학교 2학년 B양(12)을 3층 복도에서 꾸짖다가 오히려 B양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2일 밝혔다. 당시 A교사는 학생지도 차원에서 B양의 불량한 복장 상태를 지적하던 중이었다.

A교사는 B양에게 “벌점을 줘야겠으니 교무실로 가자”며 손을 끌었고, B양이 A교사의 손을 뿌리친 뒤 욕설을 하면서 일이 벌어졌다. 사제 간의 실랑이는 B양이 A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휘어잡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갑작스레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A교사는 실신했고, 이를 지켜 본 다른 학생들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A교사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이튿날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한 119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교사가 어지러움과 복통을 호소했다”며 “싸우는 과정에서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쇼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B양이 이전에도 수차례 징계를 받는 등 문제를 많이 일으켜 왔다”며 “선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