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살해 10代 치정? 왕따 보복?… 범행 시인한 용의자 3명 경위·동기엔 진술 엇갈려

입력 2012-05-02 21:47

서울 신촌 주택가 공원에서 대학생을 살해한 10대들이 붙잡혔는데 잔혹한 범행수법에 비해 범행동기가 분명치 않다. 경찰은 치정관계나 왕따에 의한 갈등, 심령카페 관련성 등 여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창천동 바람산공원에서 대학생 김모(20)씨를 살해한 혐의로 대학생 윤모(18)씨, 고등학생 이모(16)군과 홍모(15)양 등 10대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윤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김씨를 공원으로 불러낸 뒤 흉기로 4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문자메시지로 김씨를 유인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 등은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동기나 경위에 대해선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

이군 등은 카카오톡 그룹채팅을 통해 알게 된 김씨가 독선적이어서 김씨를 배제한 별도의 채팅방을 만들었다 갈등을 빚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군과 김씨, 홍양이 삼각관계였다거나 이군 등이 인터넷 심령카페 회원이라는 진술도 확보, 진위와 함께 범행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송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