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영업점 수익성↑… 현지화 성적은 3등급 그쳐
입력 2012-05-02 19:09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수익성은 높아졌지만 현지화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일 ‘국내은행 해외진출 현황 및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에서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84개 국외점포의 현지화 지표는 3등급이라고 밝혔다. 학점으로 따지면 C인 셈이다.
항목별로 보면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 비율 모두 2등급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현지자금운용비율, 현지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모(母)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5등급으로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일본·중국 등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3등급)를 받았다. 영국·싱가포르 등은 4등급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32개국에 131개 국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84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국외영업점들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해 국내은행 국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7억2160만 달러로 전년 3억6910만 달러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대손상각비가 많이 감소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흑자로 전환된 데 주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총자산과 순이익을 비교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보다 0.58% 포인트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하며 개선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