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받은 돈’ 대가성 추궁… 檢, 소환 조사
입력 2012-05-02 21:38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정배(55) 파이시티 전 대표 측이 인허가 청탁과 함께 2006∼2007년 박 전 차관 차명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진 3억원의 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 박 전 차관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와 브로커 이동율씨도 소환해 박 전 차관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또 파이시티 자금담당 곽모 상무와 인허가 당시 서울시 담당국장도 불러 자금 출처와 박 전 차관의 인허가 청탁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뒤 파이시티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르면 이번 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자금세탁창구로 알려진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에게 1일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파이시티에서 발행한 2000만원의 수표가 브로커 이동율씨에 의해 제이엔테크 회사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문자로 소환을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회장의 동생인 이동업(49) 제이엔테크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또 박 전 차관의 자금을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포항의 한 은행 직원을 불러 자금을 관리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