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일] 물 위에 띄운 소망
입력 2012-05-02 18:37
찬송: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484장(통 533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출애굽기 2장 1~10절
말씀: 모세는 430년 동안 애굽의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을 이끌고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어 낸 위대한 인물입니다. 모세가 민족의 지도자가 된 것은 본인의 탁월함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훌륭한 양육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모세의 부모는 어떻게 모세를 양육하였을까요?
첫째, 아들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레위 지파의 아므람은 요게벳과 결혼하였습니다(출 6:20). 그들은 미리암과 아론을 낳은 직후 마지막으로 모세를 출산하였습니다. 막 태어난 모세를 보니 잘생겼습니다(2절). 부부는 모세에게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였습니다. 행 7:20은 모세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다고 증거합니다. 모세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영적인 탁월함이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누구나 자녀들을 ‘특별하게’ 보지만 그들의 영적인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보는 부모는 흔치 않습니다. 오직 신앙의 부모만이 그 아름다움을 보고 생명을 바치는 사랑과 헌신으로 그 영혼을 돌보는 것입니다. 모세의 영적인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던 부모를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영웅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습니다(히 11:23).
둘째, 갈대 상자를 준비하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급속한 인구증가에 위협을 느낀 바로는 남자 아이가 태어날 경우에 모두 죽이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출 1:22). 부모는 모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여 모세를 그 안에 담아 강물로 띄워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물에 버릴 수밖에 없는 무력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간절한 소망을 담아 모세를 물 위에 띄웠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소망이 하나님의 섭리와 만날 때 그들의 소망은 놀랍게 열매를 맺습니다. 마침 그 시간, 마침 그 장소,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러 나왔고 마침내 모세는 물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기묘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의 결과입니다.
셋째, 히브리 사람으로 양육하였습니다. 모세를 주운 공주는 모세의 친모를 불러 아기의 젖을 먹이게 합니다(9절). 모세는 친어머니 요게벳의 젖을 먹으면서 공주를 위하여 애굽인으로 양육된 것이 아니라 히브리인으로 양육되었습니다. 탈무드에 보면 “가정은 어머니의 성전이며 자녀들을 진리로 양육하는 신성한 학교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의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자녀를 믿음의 사람으로 양육하는 일입니다.
진인사 대천명, 사람의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세속의 강물 속에 던져진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갈대 상자를 만들고 역청과 나무진을 칠합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영적인 소망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을 기다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간섭하십니다. 물 위로 띄워 보낸 부모의 소망에 하나님은 능력으로 개입하셨고 모세는 민족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소망하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기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선물로 주신 자녀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을 주시고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다리는 소망의 사람들이 되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