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10기 이상 보유-핵 전문인력 3000여명 배치”… 국내 북핵 전문가 밝혀
입력 2012-05-02 21:56
북한이 적어도 10개 이상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5억8000만 달러를 핵개발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핵 전문가는 2일 “북한이 3차례 이상의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40여㎏을 확보했다”며 “지난 2년여 동안 6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추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간 약 80t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능력을 갖고 있으며 2003년과 2005년, 2009년에 각각 핵 재처리 작업을 실시해 이 같은 양의 플루토늄을 얻었다는 것이다.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6㎏ 정도의 플루토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이미 6∼7기의 플루토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에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모두 가동하고 있다는 북한 주장이 사실일 경우 연간 40㎏의 HEU도 생산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1∼2기의 우라늄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규모다. 북한이 2009년 이후 플루토늄에서 HEU로 전환했다고 가정할 때 지난 2∼3년 동안 3∼6기의 핵무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플루토늄 핵무기 6∼7기와 HEU 3∼6기를 더하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10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이 전문가는 언급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양질의 우라늄을 토대로 한 핵무기 개발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약 2600만t이며 채집 가능량이 400만t에 달한다. 북한 우라늄은 순도가 높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3000여명에 달하는 핵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영변 핵시설 단지와 각 대학 핵연구시설, 일반 핵연구소 등지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억1000만 달러를 우라늄 채광과 정련시설 건설, 영변 핵 단지 등에 썼으며 핵시설 가동 비용으로 27억2000만 달러, 핵무기 개발에 13억4000만 달러 등을 들였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나머지는 핵 기술 연구개발에 3억1000만 달러, 핵 실험 등에 2억 달러를 썼다고 덧붙였다.
모두 합치면 65억8000만 달러로, 중국산 옥수수 1940만t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북한의 연간 식량 부족분이 40만t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50년치 부족분에 해당하고 현재 하루 배급량(200g)을 기준으로 하면 전체 주민이 8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