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孫, 누구 손 잡나… 민주 원내대표경선 변수로
입력 2012-05-02 22:12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 간에 이뤄진 ‘역할 분담 밀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럽 5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손 고문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 구태정치나 공학정치를 외면한다”면서 “국민은 정치인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놀음에 진력이 났다”고 말했다.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하기로 한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의 행태가 구태정치에 속한다고 날을 세운 것이다. 손 고문은 또 “국민의 관심은 무조건 정권교체도 아니고, 민주당 집권도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할 때 민주당과 정권교체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충청 출신 이 고문과 호남권의 박 최고위원이 손을 잡으며 사실상 영남권 대선 주자를 옹립키로 했다는 당내외 관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경기 출신인 손 고문이 야권 대선 후보로 설 땅은 좁아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비(非) 박지원 연대’에 합의한 이낙연, 전병헌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는 부동층 흡수에 공을 들였다. 이낙연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카드를 가지고는 대선을 이기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유인태 당선자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해찬, 박지원 연대가 그대로 추인된다면 민주당은 죽은 정당, 역동성 없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1차 과반이 무산되면 충분히 (역전승)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하며 지지세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라디오방송에 나가 “그 세 분이 연대하면 연합이고 제가 하면 담합이라고 하니까 참 이상하다”고 꼬집고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 “몇 의원들 삼삼오오 모여 4일 원내대표 경선 의견나누기! 대안부재론? 어차피 4후보 중 한 명이라면 박지원이라는 결론이란 전화.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