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참사 2년 지났지만… 한국교회 아이티 구호 사업은 “현재 진행형”

입력 2012-05-02 18:06


2010년 1월12일 발생한 아이티(HAITI) 지진참사에 한국교회가 모금했던 37억원이 현지 재난구호와 교회건립 및 지원, 고아원 건립 등 다방면에 사용되며 아이티 재건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 일주일 후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한국교회희망연대 조직통합의 첫 사업으로 아이티 구호 모금운동을 결의하고 국민일보를 비롯 CBS, CTS와 함께 공동모금을 실시했다. 이 때 국민일보가 32억여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 총 37억원을 모아 본격적인 아이티 지원에 나섰다.

한교봉은 초기 긴급구호 사업으로 긴급구호 실사단을 파견하고 1차로 포토프랭스 까바레 지역에 구호금 3만4481달러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부엔 사마리딴 병원에 의약품과 음식팩 1400개를 지원(2만1000달러 상당)했다.

한교봉 사무총장 김종생 목사는 “초기 아이티 연합사역 간사단체로 참여하면서 외교통상부, NGO 들과 민관실사단으로 현지조사에 참여했고 한국교회 중장기 지원을 위한 구호단체 연합체를 구성했다”며 “이후 아이티 복지센터 및 학교 설립 협력을 위한 아이티 개신교 연합 대표인 피에르 디오 목사 등을 한국에 초청해 실무를 논의해 지원청사진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교봉은 아이티 현장상황실을 개소하고 이인수 목사를 상근시키는 가운데 씨티솔레 지역 콜레라 퇴치사업을 지원하며 콜레라클리닉을 한교봉·예장합신·굿피플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콜레라클리닉은 도미니칸교회협의회(NCCD)와 공동으로 가나안 과다부케 지역에 설립됐다.

한교봉의 가장 두드러진 사업은 교회재건으로 꼽힌다. 지진으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은 신앙의 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교봉은 포토프랭스, 레오간, 씨티솔레 지역의 무너지거나 파손된 70개 교회를 재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만 한화 4억9000만원이 소요됐다. 2010년 5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이 교회재건사업은 아이티교회들이 힘을 얻고 새롭게 부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이후에도 한교봉은 아이티 재건 협력사업으로 은혜고아원(대표 레네 목사, 김현철 선교사)과 사랑의집고아원(대표 백삼숙 목사) 지원에 앞장섰고 한국에서 의료팀과 위문팀을 초청해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한교봉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현재 장기 재건사업으로 아이티 전문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며 토지 및 인프라 비용은 아이티 정부와 유엔이 제공해도 건축 및 설비에만 21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사랑으로 기도하며 모아 준 귀한 성금이 아이티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교봉은 2007년 12월 서해안 앞바다의 원유유출 사고 후 한국교회의 많은 수가 자원봉사한 뒤 대사회 봉사의 중요성에 의해 태동됐다. 이후 한국교계의 사회복지 영역을 하나로 묶어 온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와 조직을 통합했다. 이후 사회복지, 재해구호, 자원봉사, 화해사역 등 성숙한 한국교회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