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암살 또 다른 범인 있었다”… 현장 지켜본 보좌관, FBI가 당시 자신의 진술 왜곡 주장
입력 2012-05-01 19:38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 암살 사건에 또 다른 범인이 있었다는 핵심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1968년 단독범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종결된 케네디 암살 사건이 새롭게 조명될 전망이라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케네디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사건 현장에 있던 니나 로데스 휴즈(78)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진술을 왜곡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휴즈는 “진실은 더 이상 덮어져서는 안 된다”며 “내 오른쪽에 또 다른 저격범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케네디로부터 불과 한 발 정도 떨어져 있던 휴즈는 “당시 최소한 12발, 아니면 14발의 총성이 울렸음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팔레스타인계 이민자인 시르한 시르한을 현장에서 체포한 후 단독 범행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FBI의 수사기록에는 휴즈가 8발의 총성을 들었으며, 제2의 범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또 핵심 목격자인 휴즈에게 한 번도 법정 진술 요청을 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을 지낸 케네디 전 의원은 6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 캘리포니아주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날인 6월 6일 호텔에서 저격당해 숨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