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경선부정 처리 싸고 대표간 이견… 통합진보 심상찮은 내분 조짐
입력 2012-05-01 19:11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출 부정선거 의혹이 정치권에서 계속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진보당은 현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친 채 발표 시기를 놓고 여론 추이를 엿보는 형국이다.
당 지도부는 1일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결과에 따라 상위순번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문제를 막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지난 29일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에게 보고했다. 일부 대리투표 의혹, 무효표 기준 변경, 온라인 투표 진행 도중 소스코드 열람 등 부정 경선 사례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나 조직이 경선을 조작했다는 의혹은 밝히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진상조사위는 2일쯤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처음 경선부정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던 이청호(부산 금정) 구의원은 이날 진보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부정선거 관련 당직자 사퇴 및 영구제명, 비례대표 1, 2, 3번 당선자 자진사퇴 등을 요구했다.
공동대표단 가운데는 당권파인 이 대표를 제외한 유·심 대표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권파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분란이 더욱 확산되면서 2008년 분당사태와 비슷한 내부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당 지도부에게 자발적인 검찰 수사 의뢰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건은 진보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문제요, 모든 정당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