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관전 포인트… 박지원, 1차투표서 과반 확보냐-‘反 이-박’ 3인, 결선서 몰아주기냐

입력 2012-05-01 19:11


3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전 향배에 여의도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권력지형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인 64표를 얻을 수 있느냐 여부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반발이 워낙 거센 상황이어서 ‘반(反)이-박 연대’ 후보 3인의 결집도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병헌 이낙연 의원과 유인태 당선자는 1일 국회에서 만나 경선에서 힘을 모으기로 공식 합의했다. 세 후보는 일단 경선에 완주해 1차 투표에 임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결선투표에서 표를 몰아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 후보는 합의문을 통해 “이-박 담합은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교체 희망을 어둡게 한다”면서 “우리들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재야 원로까지 끌어들여 거짓말로 국민 신뢰를 잃게 한 원내사령탑은 결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가 ‘이-박 담합’을 추인하는 자리가 된다면, 민주당은 생명력을 잃은 집단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부끄러운 밀실 야합에 대해 우리가 힘을 모아 야합을 깨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결과를 뒤엎는 역동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은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1차 투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2차 투표에서 이-박 역할분담론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박 담합이 관철된다면 이것으로 대선은 끝난다”며 “이해찬 문재인 상임고문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본인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고 국회의원이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선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결정은 국민 당원 의원들이 한다. 새누리당 독주보다 민주당의 토론이 역동성이며 민주적 절차”라며 “누가 대여투쟁과 협상, MB(이명박)정권 심판을 잘해서 정권교체할 수 있을까. 이제 돌멩이를 옆이 아닌 앞으로 던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선은 투표 하루 전인 3일 국회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이·박 연대’ 후보 3인은 맹공을 벼르고 있다. 2일 유럽 5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손학규 전 대표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최고위원 측은 1차 투표에서 70표가량을 확보해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비박 후보들은 허수가 적지 않은 만큼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56명에 이르는 19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