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어린이 날’ 더 많다… 행사·나들이 등 활동 많아, 오후 4∼6시 사이 집중
입력 2012-05-01 21:47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은 안전운전의무 불이행과 신호위반 등 대부분 운전자 부주의였다.
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2009∼2011년)간 어린이 교통사고 4만2398건을 분석한 결과 4475건이 발생한 5월이 연중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로 조사됐다. 5월 중에서도 어린이날인 5일(194건)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 시기 나들이, 행사, 소풍 등 어린이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에 8855건이 발생해 가장 빈도가 높았다. 사망자는 오후 2∼4시(78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56.1%, 어린이 사망자의 55.8%가 오후 2∼8시에 집중됐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법규위반 내용은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2만4798건(5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호위반(4837건), 보행자보호의무 위반(3567건), 안전거리 미확보(2642건) 순이었다.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들은 사고 당시 보행 중인 경우가 62.0%(212명), 부상당한 어린이들은 자동차에 타고 있던 경우가 52.0%(2만6973명)로 각각 절반을 넘었다.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212명 가운데는 초등학교 1∼3학년이 91명(42.9%)으로 가장 많았고, 취학 전 아동이 77명(36.3%), 초등학교 4∼6학년이 40명(18.9%)으로 뒤를 이었다.
운전자들이 도로 주변에서 걸어다니는 어린이들을 각별히 주의하기만 해도 사망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에는 놀이동산이나 행사장 주변에서 특히 더 조심하고 차량 승하차 시에도 안전사고가 없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어린이 안전사고도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19구조대가 처리한 어린이 안전사고 8170건을 분석한 결과 5월이 80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가정이나 학교 등 건물 실내나 승강기, 차량 등에 갇히는 사고가 6140건으로 75%를 차지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