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Forward)’ 오바마 재선 슬로건… 7분짜리 웹 비디오 제작

입력 2012-05-01 21:5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재선 캠페인 새 슬로건으로 ‘앞으로(Forward)’를 제시했다. 2008년 대선 때 ‘변화(Change)’를 기치로 내세웠던 오바마는 이제 유권자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외친다.

오바마 재선팀이 ‘앞으로’라는 제목의 7분짜리 웹 비디오를 제작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0일 보도했다. 비디오는 5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처음 상영된다. 주말부터 본격화되는 대중 집회에서 재선 캠페인의 주요 도구로 쓰일 예정이다. 비디오는 오바마가 2008년 조지 W 부시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경제 위기 유산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경기부양책, 부실자동차산업구제, 월가 개혁, 건강보험 개혁, 그린에너지투자 등 위기극복을 위한 오바마의 노력을 부각시킨다.

내레이션은 공화당을 공격하면서 반전을 이룬다. “공화당은 미국을 일으키는 데 협조하기는커녕 대통령을 주저앉히려고 애썼습니다.” 이런 공화당의 방해와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성실과 결단력으로 42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낸 오바마의 치적을 재강조하는 것으로 비디오는 끝난다.

공화당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슬로건 ‘앞으로’를 비꼬며 반격에 나섰다.

공화당국가위원회 트위터에는 “오바마식 예산 구조 하에서 미국인은 1조9000억 달러의 추가 세금 ‘앞으로(Foward)’ 갈 뿐이다”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선 다시 1조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의 해 앞으로(Foward) 갈 것”이라는 글이 올랐다. ‘앞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19세기 및 20세기 공산주의자나 급진주의자들이 애용했던 슬로건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0세기 초, 엥겔스나 트로츠키를 필진으로 했던 독일 사회민주당 기관지 이름이 ‘앞으로’였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