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주유소 55원 올릴 때, 싼 곳에선 되레 4원 내렸다
입력 2012-05-01 19:02
서울시내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가 기름값을 ℓ당 55원을 올리는 사이 가장 싼 주유소는 오히려 4원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주유소는 최저가 주유소보다 ℓ당 59원을 비싸게 판 셈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내 휘발유 가격을 조사해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를 선정한 뒤 이들 주유소의 가격 인상폭을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싼 주유소가 ℓ당 55원을 인상한 반면 가장 싼 주유소는 4원을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30일 현재 가장 비싼 주유소로 꼽힌 여의도 경일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445원으로 4월 2일 2390원에서 55원이나 인상됐다. 같은 기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2121.02원에서 2123.62원으로 2.6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21배가 넘는 인상폭이다. 반면 가장 싼 주유소로 조사된 영등포구 도림동 강서오일의 휘발유 가격은 2일 ℓ당 1999원에서 30일 1995원으로 4원 떨어졌다.
저렴한 주유소들 가운데 다수는 무폴주유소(특정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지 않는 주유소), 알뜰주유소, 셀프주유소, 정유사 직영 주유소였다. 싼 주유소 8곳 가운데 무폴주유소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셀프주유소 1곳, GS칼텍스 직영 주유소 1곳, 알뜰주유소 1곳이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한 지 2∼3주가 지나 기름값 인하 여지가 있는데도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계속 인상해 전반적으로 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