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차 선호문화 기름 소비 주범
입력 2012-05-01 19:03
중대형 자가용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가 휘발유 과소비의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2011년 에너지 총조사 자가용승용차 조사결과’를 통해 자가용승용차의 주행거리가 감소했으나 보유대수 증가와 승용차 보유구조의 대형화로 휘발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유구조는 소형(1500㏄ 미만)은 감소, 중형(1500∼2000㏄ 미만)·대형(2000㏄ 이상) 및 승용다목적형 자동차는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형차는 2002년 50.2%였으나 2011년 23.7%로 줄었다. 반면, 중형차는 2002년 30.4%에서 2011년 37.6%로 7.2% 포인트 증가했다. 대형차도 2002년 5.3%, 2011년 14.3%로 9.0%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조사결과 대형차는 소형차에 비해 2.5배 연료를 더 소비했고, 중형차는 1.5배 연료를 더 소비했다고 에경원은 밝혔다.
에경원 관계자는 “소형차 비중이 감소하고 중대형차 비중이 증가한 것은 국민들의 중대형차에 대한 선호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경원은 2000㏄ 이상의 대형차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8.5%를 차지한 반면, 경차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5.7%에 불과해 자가용승용차의 보유구조는 향후에도 대형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가용승용차는 2002년 973만7400대에서 2005년 1112만2200대, 2008년 1204만7100대, 2011년 1362만6100대로 연평균 3.8% 증가했고, 인구 1명당 보유대수는 0.21대에서 0.28대로 연평균 3.5% 늘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