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 다시 뜀박질… 대두 값 4개월 만에 30% 올라

입력 2012-05-01 19:02


국제곡물가격이 올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1일 발표한 ‘국제곡물가격 동향과 국내 사료가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12월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곡물가격이 올 1월 이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재 대두와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보다 각각 30%, 4% 오른 t당 617달러, 270달러 수준이다.

보고서는 올 들어 미국, 남미, 유럽 등에서의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뿐 아니라 원유가격 급증으로 인한 바이오에너지용 곡물수요 증가 등으로 재고량·재고율이 감소해 대두와 옥수수를 중심으로 국제곡물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곡물가격은 2008년 이후 주기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해오고 있다. 예컨대 2008년 하반기 안정세로 돌아섰던 국제곡물가격은 201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그해 10∼12월은 세계 곡물생산량 증가 전망과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곡물투기가 감소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국제곡물가격은 보통 2∼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4월 이후 국내 배합사료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오름세였으나 그해 4분기 곡물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 3월까지 1∼2% 하락세를 나타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 6년간(2006∼2011년) 국제곡물가격 및 월별 환율 등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3월까지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배합사료가격은 4월 이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곡물 재고량 감소 등으로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가정할 때, 올 3월 대비 배합사료가격 추이는 종류별로 연말까지 3∼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축산농가의 생산비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축산물 가격인상요인에 따른 연쇄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도 우려된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