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억弗 무역흑자라지만 수출 찬바람… 수입도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
입력 2012-05-01 19:02
4월 무역수지가 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4.7% 감소한 463억 달러, 수입은 0.2% 감소한 441억 달러를 기록하며 22억 달러 흑자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이후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22억 달러, 23억 달러 흑자를 냈다.
그러나 수출은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선박(-21.7%), 무선통신기기(-37.1%)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했고, 석유제품(-11.1%), 반도체 (-8.3%), 석유화학(-4.9%) 등도 수출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해외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휴대전화의 80.6%, 스마트폰의 90.8%가 해외에서 생산됐다.
다만 자동차(13.6%), 일반기계(8.5%), 자동차부품(4.8%), 철강 (4%) 등은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6.7%), 일본(-11.3%) 등 선진시장 수출이 부진했다. 중동(34.9%), 독립국가연합(24.5%) 등 신흥시장 수출은 호조였다. 미국(5.6%), 동남아국가연합(4%), 중국(1.7%) 수출도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높은 에너지 수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자본재 수입이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감소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경부는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엔저 추세 등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또한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정세가 불안해 국제유가가 당초 전망(두바이유 기준·배럴당 110달러)보다 높은 배럴당 11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통계(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출 7위를 유지했다. 무역 10대 강국 가운데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국가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