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검은 돈에 핵 비밀거래까지… 대선 앞둔 사르코지 또 암초

입력 2012-05-01 19:01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와 비밀 핵 협상을 했다고 AFP통신이 프랑스 주간지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르코지가 자신의 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한 프랑스 인터넷 매체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프랑스 주간지 ‘레 쟁록큅티블’은 2일 발간 예정인 최신호에서 사르코지가 카다피와 핵 거래를 했다는 기밀 외교 전문을 공개했다. 2007년 리비아 어린이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을 수혈한 혐의로 8년형을 받고 투옥된 불가리아인 간호사 5명과 팔레스타인인 의사 1명을 석방해주는 대가였다. 문건은 석방 협상 당시 특사였던 장뤼크 시뷔드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2007년 7월 16일자 외교 문건에서 시뷔드 특사는 “프랑스와 리비아 협력 방안에 대한 초안을 전달하기 위해 리비아 고위층과 접촉해야 한다”고 기록했다. 특히 시뷔드 특사가 정부에 리비아 측이 핵 협력에 관심이 있다는 전문을 보낸 지 이틀 후 프랑스 당국은 “이는 카다피의 개인적인 요구와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회신을 보냈다고 잡지는 밝혔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간호사들과 의사를 석방해주는 조건으로 리비아와 핵 거래를 타결했음을 밝히는 전문을 23일 특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다음날인 24일 의료진 6명은 모두 석방됐고, 사르코지는 25일 리비아를 방문해 무기 계약과 핵 협정 조약에 사인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