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첫 스타트… 5월 1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입력 2012-05-01 18:49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일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정 전 대표는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대선 출마 공식선언 뒤 이틀 만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명함 배포, 홍보물 발송, 선거사무소 설치 등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등록 절차를 마친 뒤 “7선 의원으로서 20여년간, 또 2002년 대통령 후보 경험 등 10여년간 나름대로 준비해왔다”며 “나라 안팎살림이 쉽지 않은 요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살림살이나 복지가 더 좋아져야 하는 것인데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면서 “국민이 다같이 하나가 되는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대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고 현명한데, 안 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날을 세우면서 “앞으로 이 설명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 30여분 동안 홍재철 한기총 회장과 기독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그는 “세속적인 분야에 있으면서 정신적인 분야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많이 가르쳐주고 인도해 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몽준 집사인데 지역에서는 ‘정을 몽땅 준 사람’이라고 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바로 정진석 추기경,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원로들을 방문하는 등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다른 주자들보다 빠르게 대권 행보를 보임으로써 분위기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정 전 대표는 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에 나선다. 첫 방문지를 광주로 정한 것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