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이승엽·한화 김태균 “고향으로 돌아오길 잘했어”… 타율·출루율 등 4부문 1위 양분

입력 2012-05-01 18:42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고…’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이 국내 타선을 호령했던 이대호(30·일본 오릭스)가 비운 국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입장이다.

4월 한 달 간 이승엽과 김태균의 방망이는 기대 이상이다. 8년 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온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기량을 예고했다. 일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승엽은 11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서 0.429(42타수 18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을 올렸다.

개막이후 그의 활약은 여전했다. 4월에 타율 0.406, 26개의 안타를 쏟아내면서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 김태균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게다가 득점(14개) 공동 1위, 장타율(0.781) 1위, 출루율(0.500) 2위, 홈런(5개) 공동 4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홈런왕’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어서 도루를 3개나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고인 연봉 15억원을 받는 김태균은 0.460의 고타율로 타격 선두다. 지난해 4월 수위타자 최준석(0.368), 2010년 홍성흔(0.371)보다 월등히 높다. 안타 수도 29개로 1위다. 하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는 것은 김태균의 고민이다. 4월 한 달간 2개의 홈런 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투수력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투수들의 까다로운 볼을 많이 상대해본 경험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복귀 무대에서 잘해야 한다는 자존심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과 반대로 팀 성적은 밑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김태균이 속한 한화는 지난 30일 현재 5승12패로 8개 구단 중 꼴찌, 지난해 통합 챔피언 삼성은 7승10패로 6위에 처져 있다. 양 팀 다 투·타 불균형이 부진의 원인이지만 타격의 핵심 선수로서 팀 부진이 자신의 책임인양 부담스럽기만 하다.

한편 1일 열릴 예정이던 KIA-SK의 광주경기는 비 때문에 연기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