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발생 이후] 광우병 조사단 美 활동… 월령 10년7개월 진위 확인, ‘비정형’ 여부도 집중 조사
입력 2012-05-01 18:48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광우병 민관합동 조사단이 3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조사활동을 시작했다.
조사단은 5월 1일 미 농무부 동식물검역검사처를 방문하고, 같은 날 오후엔 아이오와주로 이동해 미국 국립수의실험실을 찾을 계획이다. 또 광우병젖소가 발견된 캘리포니아주도 방문해 현지 목장과 사료공장, 도축장들도 둘러볼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의 광우병 젖소가 사육된 목장은 주인이 방문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현장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조사단은 우선 광우병젖소가 월령 10년7개월이고 비정형성 광우병에 걸렸다는 미국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수입위생 조건상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원천적으로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광우병 소의 월령 문제는 중요하다.
또 미국 정부가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이 ‘정형’이 아닌 ‘비정형’으로 전염성이 약하다고 밝힌 만큼 이의 진위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오염된 사료를 먹어 발생하는 정형과 달리 비정형 광우병은 늙은 소에게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젖소는 장기적으로 우유를 생산하므로 개별 소의 특성과 우유생산량 등의 자료를 갖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국이 월령 10년7개월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을 뒷받침할 출생기록이 있는지 등을 우선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도축 소의 0.1%에 그치고 있는 광우병 샘플 조사와 가축 식별 및 추적체계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조사단이 이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주권과 관련된 문제여서 조사단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조사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을 정확하게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외에도 필요한 게 있으면 더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는지 전반적인 시스템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