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00명 중 8명 “성경 봤다”… 매년 증가세
입력 2012-05-01 18:29
북한인권정보센터 탈북자 6136명 대상 설문조사 분석
북한 내에 성경과 같은 종교적 물품의 유입이 지난 10년간 4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인권정보센터(대표 윤여상)가 최근 탈북자 61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1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2011년 탈북자 396명 중 31명(8.0%)이 성경을 본 경험이 있었다. 이는 2001년 4명(2.1%)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성경을 본 탈북자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4.0%, 2009년 5.0%, 2010년 6.0%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국내·외 선교 단체들이 최근 비밀리에 북한내 성경 반입량을 늘리면서 그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종교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더라도 타인의 비밀 종교활동을 목격한 경험을 조사해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89명(5.0%)이 목격했다고 답했다.
이는 직접 종교활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69명(1.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11년 탈북자 대상 조사에서는 35명(9.7%)만이 타인의 비밀 종교 활동을 목격했다고 답했었다.
또 응답자 5700명 중 5682명(99.7%)은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북한 내 종교박해 사건 발생 또는 목격 당시의 처벌 수준을 살펴 본 결과, 구금 465건(57.0%), 이동의 제한 116건(14.2%), 사망 67건(8.2%), 실종 46건(5.6%), 추방 및 강제이송 26건(3.2%), 상해 22건(2.7%)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종교박해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함경도다. 함경도는 전체 816건의 종교박해 사건 중 477건(58.4%)을 차지했다, 지역 특성상 중국과 교류가 활발하고 잇따른 탈북자들의 발생으로 종교 유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가진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5654명 중 ‘기독교를 믿는다’가 2807명(49.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천주교 549명(9.7%), 불교 465명(8.2%) 순이었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1822명(32.2%)이었다.
지금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시점을 조사해본 결과, 중국에서부터 종교활동을 시작한 응답자가 1442명(35.8%), 하나원 1210명(30.0%), 대성공사 1175명(29.1%), 북한 86명(2.1%) 순으로 나타났다.
윤여상 대표는 “아직도 북한에서의 종교생활은 극히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종교박해와 관련된 탈북자들의 증언은 대부분 기독교와 연관된 것이라 한국교회는 북한 내 종교박해 피해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