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일] 삭개오의 믿음
입력 2012-05-01 18:16
찬송 :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539장(통 48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9장 1∼10절
‘카부츠 세일’은 일종의 벼룩시장으로 자동차의 트렁크(boot)에 물건을 놓고 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잘 찾으면 싼 값에 좋은 것들을 살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눈썰미와 도전하는 용기입니다.
여리고 성에 ‘삭개오’란 사람이 살았습니다. 남북을 잇는 교역요충지로 여리고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번성한 지역입니다. 그곳에서 삭개오는 열심히 일을 하여 세리장이 되었고 큰 부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를 보면서 행복이 소유에 있지 않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느날 삭개오의 귀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들립니다.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았고 바리새인보다 세리의 기도를 인정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소원하였습니다. 때 마침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시는 기회를 그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고 많은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었기에 눈에 들어온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세리장이며 큰 부자입니다. 한편으로는 군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직업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러한 삭개오를 보시고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삭개오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5절) 당시 창기와 더불어 죄인으로 분류되어 누구나 꺼리는 세리의 집이지만(7절) 예수님은 그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눈여겨보시는 믿음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정된 것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믿음을 통하여 역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모신 삭개오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내어 놓고 불법으로 취한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을 것이라 말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삭개오를 원천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가치관이 달라졌습니다. 재산을 모으는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가 “주겠다, 갚겠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그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자기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잃어버린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고 자기를 찾았습니다.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잃어버린 자기를 찾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나를 볼 때 비로소 잃어버린 자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잡아야 할 기회는 무엇이고 도전은 무엇입니까? 삭개오처럼 예수님을 우리의 집안에 모시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나누고 베푸는 결단을 통하여 참된 행복을 찾기를, 우리 앞에 놓인 영적인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나님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움직이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 우리 집에 기뻐 유하시며 떠나지 마옵소서.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님의 눈길이 늘 머무는 복된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