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발에 좋은 신발은… 뒤축 단단하고 폭은 넉넉해야
입력 2012-05-01 18:10
나들이하기에 맞춤한 날씨인 데다 이번 주말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사랑스런 아이 손잡고 나들이할 계획을 세우느라 한창 바쁠 때다.
경기도 고양 백석동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신정빈 교수는 나들이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놀러갔을 때 사진 찍기보다는 아이들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특히 옷보다는 신발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안짱걸음을 걷거나 조금만 걸어도 아프다고 하면 평발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신을 고를 때는 맵시보다는 발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아이들 신발은 양옆과 힐컵(뒤축)이 단단해 유연한 발목관절을 잘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폭이 넉넉해야 한다”고 일러 준다. 특히 여름철 샌들도 뒤축이 있어야 발목관절을 보호해줄 수 있다. 따라서 발가락만 끼어 신는 조리 등은 피해야 한다. 그는 또 신을 살 때는 신발의 뒤축 부분과 앞코 부분을 잡고 구부려 보라고 했다. 앞쪽은 유연하게 구부려지되 아치 부분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은 신이라는 것.
평발은 발바닥의 안쪽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없는 경우로, 어렸을 때 발견하면 조기치료가 가능하다. 신 교수는 “경기도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 정도가 평발이었다”면서 평발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평발교정용 깔창으로 뼈를 리모델링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발은 3개월에 0.5㎝ 정도씩 자라므로 4∼6개월 단위로 측정해 알맞은 크기의 신발로 바꿔 줘야 한다. 폭이 좁거나 사이즈가 작으면 갈퀴발이나 망치발로 변형된다. 그렇다고 발이 클 것에 대비해 지나치게 큰 신발을 신기면 잘 넘어지고 발에 피로도 쉽게 느낀다. 신발은 신었을 때 손가락이 들락날락할 정도로 여유 있는 크기가 알맞다.
신발을 물려 신는 것은 발 건강을 위해선 금물. 신발은 아이 발 모양이나 걸음걸이에 따라 변형이 이뤄져 다른 아이가 신던 신발은 발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다.
어린이신발 브랜드인 스트라이드 라이트 마케팅실 황일찬 실장은 “브랜드마다 디자인이 다르고 사이즈 체계가 다르므로 신은 아이에게 꼭 신겨본 다음 구매하는 것이 좋다”면서 인솔(깔창)을 꺼내 아이 발에 대보고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하면 알맞은 사이즈를 손쉽게 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