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셴코 폭행’ 국제 문제 비화

입력 2012-04-30 23:40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前) 우크라이나 총리에 대한 현지 교정 당국의 폭력 행사 의혹이 국제적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30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티모셴코 전 총리에 대한 현지 교정 당국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오는 11~12일 우크라이나 얄타에서 열리는 중부유럽 국가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체코 대통령 공보실장 라딤 오흐바트는 이날 “(클라우스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이유(티모셴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티모셴코 전 총리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부당 대우에 항의하는 표시로 얄타회의 참석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독일 시사잡지 슈피겔은 하루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각료들에게 6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유로 2012’ 축구대회를 보이콧할 것을 권고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메르켈 자신은 티모셴코가 석방돼야만 유로 2012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로 2012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EU 집행위가 밝혔다. 유로 2012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4년마다 개최하는 유럽국가 축구대항전이다.

티모셴코는 지난달 20일 척추 디스크 치료를 위해 수감 중이던 동부 하리코프의 여성 전용 교도소에서 일반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틀 만에 교도소로 재수감됐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