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친 안영모 씨 언론과 접촉… “우리 아이 절대 경선 안한다”
입력 2012-04-30 22:00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아버지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이 12월 대선과 관련해 “결국 안철수 대 박근혜(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구도가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안영모 원장은 30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손학규(민주통합당 상임고문)는 당을 옮겨 다녔는데 이런 사람은 국민이 좋아하질 않는다. 김두관(경남지사)은 인지도가 낮아 한계가 있고, 민주당은 사실 문재인(상임고문) 말고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큰아이(안 원장)는 경선하자고 해도 그럴 아이가 아니다. 절대 경선은 안 한다. (대선 출마)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발표를 하게 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안영모 원장은 2남1녀를 뒀고 안철수 원장이 장남이다.
이어 “정당 사람은 자기 만들어준 사람한테 빚이 있지 않나. (기존 정당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되면,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한테 자리나 만들어준다. 국민이 실망한다”면서 “큰아이는 그런 빚이 없고 청탁도 절대 없다. 자기 회사(안철수연구소)에 일가친척 한 명 없다”고 강조했다.
안영모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하면서 사퇴한 내막에 대해서도 “이 사람(박 시장)이 이메일을 두 번이나 보내며 의견을 물었다. 박 시장이 ‘나는 당신(안 원장)이 나온다 해도 출마할 것’이라고 하니, 큰아이가 박 시장이 열 살 많은 선배이자 존경하는 사람이라 안 나가고 밀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 큰아이는 지지율 55%, 박 시장은 5%였다. 따지고 보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을 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모 원장은 “‘박 시장이 빨갱이 같은 인상을 준다는 평이 세간에 있다’고 하자 큰아이가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거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안영모 원장은 “(아들이) 올해 대선에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면서도 “지금 (국민) 50% 이상이 큰아이를 지지한다. 대한민국 생겨서 이리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은 처음이다. 아들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