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카다피’ 리비아 前석유장관, 유럽 망명지서 변사체로 발견

입력 2012-04-30 19:28

반카다피 선언을 하고 반정부 세력을 지원했던 리비아의 슈크리 가넴(69) 전 석유장관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로만 하스링거 경찰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새벽 빈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의 다리 아래에서 가넴의 시신이 떠내려가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가넴은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시신에서 폭행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누가 밀어서 빠뜨렸을 경우에도 폭행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말해 타살 혐의를 배제하지 않았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일 내에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넴은 전날 저녁 한 지인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낸 뒤 이날 새벽 집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넴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리비아 총리를 했으며 이후 반카디피 선언 전인 2011년까지 석유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카다피 정권을 버리고 시민반군에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개혁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망명, 빈에 본부가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리서치 책임자로 활동하며 지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