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개 초교 비정규직 조리원 파업… 1200여명 빵·떡으로 점심
입력 2012-04-30 19:16
대구지역 초등학교 2곳의 비정규직 급식 조리원들이 30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초등학생 1294명이 밥 대신 빵과 떡으로 점심을 때웠다. 급식이 중단된 이곡초교와 신당초교는 학생들에게 당분간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오도록 전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전여노조 대경지부) 소속 급식 조리원 12명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위험수당 월 5만원 지급, 명절비 10만원 이상 인상, 유급병가 6일에서 14일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과 비정규직 조리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 9월부터 연간 134만원의 임금이 인상되고 해당자에 한해서 각종 수당이 신설됐지만 자신들의 학교에만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의 급식을 볼모로 파업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직장폐쇄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노조 대경지부 관계자는 “교육청이 말하는 수당은 비정규직 조리원들에게는 거의 해당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해 파업을 끝내고 싶지만 시교육청과 학교는 협상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