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디도스’ 프로그램 개발·유통 10代 15명 입건… 인터넷 홈피 직접 공격도

입력 2012-04-30 19:15

공격용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차별 공격한 중·고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디도스(DDoS)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하고, 이를 이용해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차별 공격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교생 오모(16)군을 비롯한 중·고생 15명과 직장인 2명 등 총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군 등 3명은 지난 2월부터 인터넷 블랙마켓에서 악성프로그램을 2만∼3만원, 신제품은 10만∼2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이들은 2010년부터 2년간 디도스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두 200만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 이들은 일부 디도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오군 등이 만든 프로그램은 개인 PC에 설치된 백신프로그램까지 무력화시키는 등 올 초 유통되는 디도스 프로그램보다 더 강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경북지역에 사는 김모(16)군은 자신의 학교 홈페이지가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해보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가했다. 또 서울지역에 사는 강모(17)군은 지난 10일 인터넷서비스 제공 업체를 디도스 공격해 울산 H대기업 등 43개 업체에 15분간 장애를 발생시켰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