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12년간 164대회만에… 더프너 감격의 챔프

입력 2012-04-30 19:04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는 무려 12년, 164개 대회가 필요했다. 다음주 결혼을 앞둔 노총각 ‘예비신랑’ 제이슨 더프너(35·미국)의 얘기다.

더프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19언더파를 기록한 뒤 노장 어니 엘스(남아공)와 연장전 끝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더프너는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다시 18번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엘스를 제쳤다.

더프너는 챔피언의 실력을 갖췄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선수다. 2000년 프로로 전향한 뒤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2001년과 2006년 우승을 차지했을 뿐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07년부터는 준우승만 2차례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와의 3홀 연장전에서 분패해 눈앞에서 메이저 챔프의 영광을 날려버리는 아픔까지 맛봤다.

‘예비신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컵을 들어올린 더프너는 “첫 우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스로서는 지난 2010년 3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무려 2년 1개월 만에 잡은 통산 19승의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한편 이날 공동 3위로 마감한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는 2주전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한국 선주 중에는 최경주(42)가 공동 39위(8언더파), 노승열(21)이 66위(3언더파)를 차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