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두산 “4월은 정말 행복했어”… 신형대포 ‘강정호-정성훈’ 자리매김

입력 2012-04-30 21:49

희비가 엇갈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던 프로야구 4월도 막을 내렸다.

감히 타구단에서 넘보지 못할 것 같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하위(6위)팀으로 전락했고 당연 꼴찌팀 넥센이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상위(3위)권에 자리 잡았다. 시범경기 최하위팀 롯데와 두산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월말 현재 성적표다.

이같이 예상과 달리 올 시즌 프로야구가 전력 평준화 현상을 보이며 시즌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와 김태균 등 해외파 선수 영입으로 4강권 전력이라 평가받던 한화가 5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1위 롯데와 5위 LG의 승차가 2.5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 등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쳐지고 있어 야구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지난 7일 개막한 ‘2012 팔도 프로야구’가 시범경기의 흥행에 이어 개막 첫날 전국 4개 구장이 매진됐고, 29일에는 역대 최소 경기인 65경기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막전 승부 조작 파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프로야구가 이 같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이승엽, 박찬호, 김태균 등 대형 스타들의 복귀가 큰 몫을 했다. 이들의 소속팀인 삼성과 한화는 각각 다섯 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과 한화의 초라한 성적을 떠올린다면 이들의 티켓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투타에서 눈부신 4월만큼이나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감독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A얤’ 선수들을 살펴보자.

투수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점 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을 무려 38개나 잡아낸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한화)과 후배투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박찬호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4경기에서 3승 무패를 기록한 롯데의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 용병 투수 유먼도 돋보였다. 유먼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온 두산의 임태훈과 마리오(SK) 주키치(LG) 니퍼트(두산) 나이트(넥센) 등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0.406(5홈런 14타점)으로 2위에 올라있고 도루도 3개나 기록하면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화의 김태균 역시 0.460으로 타율 1위를 기록 중이고 출루율과 최다안타(29개)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넥센의 강정호와 LG의 정성훈은 나란히 시즌 7호로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은 타점1위(21점), 최다안타 공동3위(22개), 타율 3위(0.386) 성적으로 이대호의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우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