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로비 수사] 서울시, 파이시티 인허가 도계위 명단 공개… 이종찬·신재민 등 MB측근도
입력 2012-04-30 19:10
서울시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과 관련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위원 명단을 30일 공개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명단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들어 첫 국정기획수석을 맡는 등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눈에 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2002년 7월∼2006년 6월)으로 재임하던 2005∼2006년 도계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2005년 12월 7일 파이시티 시설변경과 관련해 열린 도계위 자문회의 19차 회의 때 참석해 주목을 받아 왔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현 변호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곽 위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이 전 수석도 2005년 11월 24일 파이시티 관련 도계위 자문회의 18차회의에 참석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꾸려진 직무 인수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던 원제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명단에 있었다. 원 교수는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2005년 11, 12월 도계위 회의(18·19차)와 2008년 8월 도계위 13차 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파이시티 관련 회의 때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2005년 당시 도계위 위원 명단에 올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9월 서울시 정책회의를 주재하면서 파이시티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일부 언론에 의해 드러났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원래 계획(도시물류기본계획)대로 추진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당시 회의 요약본에 적혀 있다는 것이다. 도시물류기본계획안은 2005년 9월 26일 이명박 시장의 결재를 받아 통과됐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상식적으로 시장이 주요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만약 회의를 주재했다면) 아마도 도시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잘해 달라는 원칙적인 언급 정도를 했을 것이라는 전언은 있다”고 말했다.
김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