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삐 풀린 물가… 배추 등 농수산물 값 급등 가공식품도 일제히 올라

입력 2012-04-30 19:03

물가가 고삐 풀린 듯 오르고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억눌렀던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가 하면 배추, 사과, 갈치 등 농수산물 가격이 계속 상승세다.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봄 배추 1포기 전국 평균 가격(상품 기준)은 지난 27일 기준 346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50원에 비해 109.8%나 올랐다.

서울 가락동 시장의 봄 배추 1망(10㎏,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1만2100원으로 1년 전의 3300원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봄 햇배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상승폭이 큰 탓도 있지만 예년과 비교해도 40%가량 높은 수준이다. 양파(3㎏)와 대파 역시 일주일 새 2.7%, 13.5%씩 비싸졌다.

사과 가격도 10개(후지사과, 상품 기준)가 3만107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6251원에 비해 18.4%, 한 달 전의 2만8047원보다 10.8% 각각 올랐다. 배 가격(신고 배, 상품 기준)도 10개가 3만2023원으로 1년 전보다 11.2%, 한 달 전보다 3.3% 상승했다.

갈치 1마리 가격(중품)은 9800원으로 1년 전의 6807원보다 44.0%, 한 달 전의 6472원에 비해서는 무려 51.4%나 상승했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도 최근 소시지·냉면 등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국제곡물가격도 상승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3월 대두 가격은 부셸당 15달러로 10% 이상 오르면서 전 세계 식품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던 2007∼2008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대두는 사료로도 사용돼 대두 가격이 오르면 국내 육류와 과자, 케이크 등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