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이 의심된다면… “공초점 현미경내시경 어때요”
입력 2012-04-30 18:12
초기 위암 의심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 후에 조직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조직검사보다 더 정확한 ‘공(共)초점 현미경내시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결과 공 초점 현미경내시경 검사가 일반 내시경 검사 후 조직검사를 하는 것보다도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조주영, 전성란, 복진현 교수팀은 “공초점 현미경내시경을 이용한 광학적 조직검사의 진단 정확도가 94.2%로, 기존 내시경적 조직검사(85.7%)보다 8.5%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공초점 현미경내시경은 기존 내시경 검사와 달리 환부를 100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어 이전에 관찰하지 못했던 위 점막의 세포 및 조직 구조 변화를 훨씬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일반 내시경은 환부를 4배 정도만 확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초점 현미경내시경을 이용하면 검사를 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암을 선별할 수 있고, 조직검사로 인한 출혈이나 조직검사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
조 교수팀은 2009년 9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내시경 시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위장병 환자 31명에게서 발견된 35개 ‘위상피종양’을 대상으로 공초점 현미경내시경 검사와 일반 내시경적 조직검사 결과를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공초점 현미경내시경 검사가 일반 내시경 검사에 의한 조직검사 때보다 조기위암의 진단 및 분화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훨씬 더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교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내시경적 조직검사의 경우 최종 병리학적 소견과 차이가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52.5%까지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조직검사 간 불일치는 위상피종양 치료 시 과다 또는 과소 치료를 유발할 수 있어 공초점 현미경내시경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