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광청 사건] 중국 내 SNS도 후끈… “천광청 지지” “인권신장 계기로”
입력 2012-04-30 19:05
중국 누리꾼들이 인터넷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천광청(陳光誠)에게 열띤 지지를 보내면서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인권이 보다 신장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30일 인터넷과 웨이보에 대한 통제를 강화, 사건 파문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차단을 피할 수 있는 어휘들을 사용하며 활발한 정보 전달 및 의견 교류를 하고 있다.
검열 당국은 서둘러 웨이보에서 ‘시각장애자(blind man)’라는 단어의 검색을 차단했다. 이는 그간 일반적으로 천광청과 연관된 이슈를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 또 천광청의 이니셜인 ‘CGC’와 ‘대사관(embassy)’과 관련된 단어도 막았다. 그러나 ‘embassy’는 검색은 됐다.
‘아주 즐거운 아가씨’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웨이보에 “그렇게 혹독한 정치적 박해를 받고도 중국을 떠나지 않겠다니 존경스럽다”고 했고 닉네임 ‘Chamkit’는 “나는 그가 미국 대사관에서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위안웨이스’는 “두 드라마(보시라이 사건과 천광청 사건)는 중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 만일 이 책임을 백성들에게 묻는다면 개혁 개방의 약속을 어긴 것이고 이런 비극은 또 빚어질 것이다”고 했다. 익명의 누리꾼들은 “또 하나의 할리우드 영화구나. 백성들은 잘했다고 박수를 친다” “지금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미국대사관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중국 인터넷 통제 기술인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을 피할 수 있는 의미로 통상 사용하는 ‘빛 속으로 들어가기(進入光中·going into the light)’는 천광청의 탈출과 그의 이름 중 광(光)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자를 많이 아는 누리꾼은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 대신 홍콩과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정자체)로 천광청에 관한 인터넷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