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디스크 유발 일자목과 허리

입력 2012-04-30 18:20


5월은 잦은 야외 활동과 때 이른 더위로 인한 무기력함으로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워 척추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함께 하루를 보내고, 직업상 종일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 가운데 ‘목, 어깨, 허리 통증 없는 사람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 이런 통증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모니터를 향해 목을 앞으로 쭉 뺀다거나 어깨나 등을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이 그것이다.

일단 고개를 숙인 자세로 컴퓨터나 책을 계속 보면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하는 ‘일자 목 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 ‘C자’형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어야 할 목뼈가 일자로 꼿꼿이 서게 돼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목뼈 주변 근육이 뭉치고 결리는 통증을 유발하고,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목뼈에 퇴행성 변화가 와서 목 디스크를 촉진하게 된다.

등과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는 습관 또한 척추를 비틀어버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일명 ‘거북등’과 ‘일자 허리’로 불리는 이 증상은 외형상으로도 완만한 S자 형태여야 할 척추 곡선이 사라지고 등뼈(흉추)는 굽고, 허리 뼈(요추)도 목뼈와 같이 일자로 펴지는 것이다.

척추 질환은 당장 작은 통증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장기화돼 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경우 삶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경우 발병 초기 비뚤어져 일자로 꼿꼿이 선 척추 뼈 라인을 완만한 C자 또는 S자 모양으로 회복시켜주는 한방 추나 요법은 오랫동안 긴장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 통증을 제거하고, 척추 뼈 주변 근육과 인대의 힘을 키워 디스크 발생 위험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위장기능이 저하되거나 복부가 차가운 경우, 복부에 담과 같이 차갑고 나쁜 기운이 쌓인 경우라면 이를 해소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물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일자 목과 허리는 평소 바른 자세를 갖추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사무직의 경우 일할 때 의자를 바짝 당겨 앉고, 어깨와 등이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턱은 바짝 당겨 모니터나 서류 앞으로 바짝 다가가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50분에 한 번씩 자리를 벗어나 고개와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척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 자주 또는 장시간 선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근로자의 경우엔 목과 허리, 발목을 돌리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일자 목과 허리 예방에 좋다.

송호철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3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