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빈 라덴 사살 과정 숨막히는 순간 네 차례 있었다”… 패네타 美 국방장관 회고
입력 2012-04-29 20:00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과정에 네 차례의 숨막히는 순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군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중 첫 번째는 네이비실 요원들을 태운 헬기가 아프가니스탄 기지를 이륙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때 적발될까 조마조마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위기는 2대의 헬기 중 1대가 빈 라덴 은신처의 벽 안쪽으로 추락한 순간이었고 이어 요원들이 은신처 안으로 투입된 직후와 작전을 마친 헬기가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올 무렵에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패네타 장관의 이 같은 회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측이 빈 라덴을 사살한 공적을 대선 홍보에 적극 활용키로 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작전의 성공 1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백악관 상황실에서 TV인터뷰를 가졌다. 그동안 역대 미 대통령들이 언론과 인터뷰할 때는 백악관의 이스트룸이나 별도의 방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별한 경우에는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TV 카메라 앞에 서곤 했다.
국가안보에 중차대한 비상상황에 대처해 안보팀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백악관 상황실을 미 대통령이 언론인터뷰 장소로 이용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실을 인터뷰 장소로 택한 이유는 빈 라덴 사살작전이 성공을 거둔 지 1년을 맞아 당시 작전지휘 명령이 내려졌던 장소를 국민 앞에 보여줌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내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로 여겨진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