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시리아 반군 지원용 무기 수송선 지중해서 압수·억류
입력 2012-04-29 19:41
레바논 해양 당국이 27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지대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대량의 리비아산 무기를 발견해 모두 압수하고 선박을 억류 중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국기를 내건 화물선 ‘레트팔라 2호’는 리비아에서 출항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레바논 북부의 트리폴리 항구로 향하던 중 지중해상에서 적발됐다. BBC는 이 압수품이 시리아 반군에게 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바논 해군이 해당 화물선을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로 나포해 수색한 결과 배에는 총 1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해군은 함께 실린 3대의 컨테이너에서 대량의 로켓 추진식 소화탄과 구경탄 및 그 외 폭발물질을 담은 상자 수십 개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배는 베이루트 인근 살라타항에 억류돼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밀로스 스트루거 대변인은 “이 선박이 레바논 항구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불법 무기 반입을 금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에는 각각 카다피 정권하 리비아의 옛 정식명칭인 ‘리비아 아랍 자마히리아, 트리폴리/벵가지’와 지난해 카다피 축출 세력의 거점지역이었던 ‘미스라타’ 등의 표식이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레바논 내 수니파 무슬림의 주 거주지역이자 시리아 국경지대인 트리폴리에서는 시리아 국민의 반(反)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시위를 지지하는 뜻의 집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또 시리아 반정권 세력을 위한 무기는 대부분 이 지역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트리폴리를 통한 무기 밀매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해왔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