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집트 주재 대사 소환… 이집트 인권변호사 구속 관련 항의시위 대응책

입력 2012-04-29 19:40

사우디아라비아가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대사관 등 공관을 폐쇄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활동 중인 이집트 인권 변호사의 구속을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집트 군중들이 카이로의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인권변호사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면서 공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부적합한’ 행동으로 공관원들의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에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대사관 외에도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에 있는 자국 영사관도 똑같은 이유로 폐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메드 모하메드 알 기자위로 알려진 이 변호사는 사우디 교도소에 갇힌 이집트 국적 수형자들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처사에 항의해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우디 정부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지난 17일 제다 공항에서 이 변호사를 마약 불법 소지 혐의로 구속했다.

기자위 변호사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수백 명의 이집트인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몰려가 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를 하면서 공관 진입을 시도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