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선출마 선언] 정몽준, 19대 유일한 7선의원… 박근혜와 초교 동기동창

입력 2012-04-29 21:49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기업인이자 관록의 정치인이다. 19대 국회의원 300명 중 7선에 오른 의원은 정 전 대표뿐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8남1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로 소위 말하는 ‘재벌 총수’다. 그는 31세 때인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에 올랐고 5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치입문은 37세 때인 88년 13대 총선에서 이뤄졌다. 현대중공업 소재지인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처음 출마해 당선된 그는 이후 이곳에서만 내리 5선을 이뤄냈다. 92년에는 이른바 ‘부산 초원복집 사건’ 연루 인사에게 도피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2002년 대선에선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패배해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그는 투표 전날 노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해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 전 대표는 자서전을 통해 “정치인생 20여년 가운데 나를 힘들게 한 때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마지막 순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철회했던 그날 밤”이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한 그는 18대 총선에선 서울 동작을로 선거구를 옮겨 통합민주당(현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6선 고지에 올랐고, 지난 4·11 총선에선 7선을 달성했다. 2008년에는 당 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2009년 9월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간 박희태 대표로부터 당 대표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8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5년간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했다. 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과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