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선출마 선언] 박근혜 “…”·친박은 불쾌감
입력 2012-04-29 18:47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정몽준 전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출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식 일정이 없었다. 언론에 노출될 기회도 없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 출마 선언 때에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당 부분을 박 위원장 비판에 할애했다. 아예 확실하게 대립하면서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다. 당을 “1인 지배체제”로 규정하고 “당내 민주주의는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또 “친박이 친이를 힘으로 누르고 있는 형편”이라며 “당대표 시절 파벌정치하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왜 그런 말을 안 하는가”라고 했다. 모두 박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공격이지만 그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윤상현 의원은 “왜곡된 사실로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것은 적전분열만 가져온다”며 “정쟁은 하지 않고 오직 민생만 살려낼 의무만 있는 것이 정 전 대표가 보지 못하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정 전 대표는) 말씀을 자제해 달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비박(非朴) 후보들이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에도 공세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도 이미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박 진영의 한 핵심 인사는 “지지율 1∼3% 후보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완전국민경선제가 아니라 완전국민동원제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도를 들이대며 박 위원장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친박 진영은 경선 레이스가 공식화되면 재벌 출신의 정 전 대표가 과연 당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이나 서민 중심의 정책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과 친박계는 이재오 의원도 출마 선언을 하고, 김문수 경기지사까지 포함해 3인방이 공동으로 공세를 펴며 비박 전선을 형성하면 본격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