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소통하고 복음 전하는데 자전거가 최고죠”… 서울 극동교회 이색 전도 화제

입력 2012-04-29 18:17


자전거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복음과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극동교회(손길성 목사) 사역자와 성도들은 28일 지역주민들과 함께 미사리 자전거길 탐방에 나섰다.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특별히 자전거 타기 캠핑과 함께 자전거도로 주변 쓰레기 줍기 행사도 가졌다.

손길성 목사는 “자전거 타기는 열린 공간에서 이뤄지는 활동이기에 교회 구성원들이 많은 일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전거를 매개로 지역 주민과 관계를 형성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좋은 전도 도구”라고 소개했다.

학여울역 건너편 공원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극동교회 입구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자그마한 쉼터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매주 자전거 초보자 무료강습과 자전거 무상 수리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손 목사는 “채경묵 전도사 주도로 자전거 함께 타기와 자전거 초보교실, 무상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뿐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자전거를 기증하는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초보교실은 매주 화·수요일 오후 2시 극동교회 옆 대치동 근린공원에서 운영되며 회원들이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초보교실은 2009년 3월 시작해 현재까지 300여명이 수료했다. 참여 회원은 주로 40∼60대 여성으로 수료 후 수요 초보모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무상수리센터는 2009년 3월 문을 연뒤 매주 화·목요일 오후 1∼6시 주민들의 자전거를 수리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00대를 수리했다.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부품원가만 받고 해준다.

이외에도 회원들은 매주 정기모임에서 점심식사 비용 1000원을 아껴 연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자전거를 전달하고 있다. 첫해에는 반포 1동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 안전장비와 함께 자전거 10대를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소재 노은중학교 불우청소년들에게 사랑의 자전거 15대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