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광진교회] 민경설 목사 “전도동력세미나 18년… 한국교회 기여에 보람·감사”

입력 2012-04-29 18:11


광진교회의 특별함은 이 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민경설(61) 목사의 개인 이력 및 목회 여정과 무관치 않다. 뒤늦게 하나님을 만나 고질병을 치유 받고 공학도에서 목회자로 변신해 영혼 구원을 향한 일념으로 달려온 과정인 것이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특히 18년 동안 이어져온 전도동력세미나로 한국교회에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게 해주신 그분의 역사와 섭리에 말할 수 없는 감사와 경의를 갖게 됩니다.”

광운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한양대 대학원을 마친 뒤 대학 강단에 섰던 민 목사는 폐결핵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 차에 하나님을 만나면서 병이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다. 바로 장신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대원 2학년 때 광진교회를 개척했다. 민 목사는 목회자로서 입지전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 교회에서 이미 성도수 200명을 넘겼고, 개척 2년 후에 400명의 성도수를 확보했다. 87년 목사 안수를 받을 때는 성도수가 700여명에 이르렀다.

98년에는 경기도 시화에 또 하나의 성전을 마련해 현재 두 성전에 1만여 성도를 갖고 있다. 거기다 그는 대외적으로 장로교복지재단 이사장과 대전신학대학교 명예총장 등도 맡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대전신대 총장 재직시 종합대로 승격시키는 뛰어난 역량을 과시했다.

“하나님께 쓰임 받고자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는데 화원종합복지관을 수탁하게 되었고, 신학대학에서 전도학을 가르치던 중 좀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학문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달라고 기도하자 대전신학대 총장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하십니다.”

민 목사는 자신의 사명인 목회에 임하면서 ‘평생 한 우물을 파자’는 좌우명을 붙들고 있다. 목회를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부정적 상황과 시험거리가 늘 있기 마련인데 하나님만 믿고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자는 것이다.

“내가 목회를 하면서 작으나마 성취를 하게 됐다고 한다면 그건 일관되게 변함없이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는 걸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우리 목사님은 언제라도 거기 가면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다’는 믿음을 성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죠.”

민 목사의 목회 경력 어언 28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동안 나름대로 입지를 닦았다. 특히 전도동력세미나를 한국 교회의 ‘명물’로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전도 동력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실제적인 전도 방법인 전도특공대 운영과 관계성 전도에 관한 풍부한 자료와 방안을 제시했다. 민 목사는 최근 들어 축복의 통로가 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곧잘 한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복을 잃을까 하는 우려도 자주 내놓는다. 지금의 주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이다.

“한국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복음이 문화를 지배해야 하는데 역으로 복음이 문화에 휘둘리는 느낌을 떨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상징되는 여러 인본주의적인 현상들에 대항해 싸워야 합니다.”

정수익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