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번호판 안돼”… 美 교통당국 “불경스럽고 저속” 압수 조치

입력 2012-04-27 19:14

한 미국인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을 새긴 차량 번호판을 달고 다니다 교통당국에 압수됐다.

26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릭 샌더스는 7년간 ‘엿먹어라(F).오사마(OSAMA)’라는 차량 번호판을 달고 다녔다. 하지만 지난주 운전면허국(DMV)으로부터 번호판이 불경스럽고 저속하다는 이유로 교체될 것이라는 편지를 받았다.

그는 9·11 테러 이후 자신이 애국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번호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DMV가 새로 준 번호판은 더 나쁜 것이었다며 이에 아주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그가 받은 새 번호판은 ‘6668UP’로 서양에서 숫자 ‘666’은 악마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그는 번호판이 ‘악마가 당신을 먹어치운다’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숫자 8의 표기 ‘eight’가 먹었다는 뜻의 ‘ate’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DMV 홈페이지에 따르면 개인이 선택한 번호판 문구 등이 변화하는 언어 용법이나 가이드라인에 어긋날 경우 DMV는 이를 회수하거나 취소할 권리가 있다. 샌더스는 이 번호판을 다시 새 것으로 바꿀 것이지만, 그의 원래 번호판을 교체한 DMV의 결정에도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