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고장 왜 잦은가 했더니… 운영·안전관리 실태 감사

입력 2012-04-27 19:01


한국철도공사가 KTX 산천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운행을 강행하는 등 총체적 안전관리 잘못으로 사고 및 장애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철도공사의 ‘운영 및 안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철도공사가 산천에 57건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보완하지 않은 채 60량을 인수해 운행하는 바람에 운행개시 1년 4개월 만에 688건의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천은 2011년 10월 기준으로 10분 이상 운행이 지연된 중대사고 및 장애가 총 130건 발생해 2009년 대비 116%나 증가했다. 차량제작사의 경험 부족과 기술검토 미흡으로 결함 및 장애요인 31건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제작검사기관은 2718개 검사 항목 중 784개 항목을 비전공·비경력자들에게 검사토록 해 모터감속기 부실용접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차량 운행을 통제하는 관제사도 경력자 확보가 미흡해 경력 3년 미만의 관제사가 42%에 달했다. 주요 부품은 정비주기 전에 점검하고 교체·수리해야 하지만 65개 품목 2만9169개 부품은 정비주기를 넘겼다.

감사원은 2단계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레일연결장치가 파손된 곳이 많아 주행안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고 선로전환기도 상호연계오류 등으로 486회의 장애가 발생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입석 허용으로 초과하중이 발생, 비상제동거리 확보가 부족해지는 등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공사는 KTX-1 정비를 위해 일부 부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하면서 정상 가격보다 최대 32배 부풀려진 세금계산서를 근거로 50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KTX 산천은 A주식회사가 국내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현재 190량이 운영되고 있다.

감사원은 철도공사 사장과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차량결함의 신속한 보완 등 115개 감사결과시행을 요구해 일부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