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미사일 발사대 차량… 中, 작년 北에 수출한 8대 중 일부”

입력 2012-04-28 06:04

북한이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이동식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대 차량은 중국기업이 지난해 5월 북한에 수출한 8대 중 일부라고 캐나다에 본부를 둔 중국 전문 민간 군사연구기관 ‘칸와(漢和) 정보센터’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칸와 정보센터는 이날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대 차량과 관련, 중국기업이 작년 5월 8대를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칸와 정보센터는 그간 중국산일 가능성이 제기된 발사대 차량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수출한 것에 미국제 디젤엔진과 독일제 변속기를 단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발사대 차량을 제조한 곳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기업 ‘후베이싼장항톈완산(湖北三江航天萬山) 특종차량유한공사’이며 주로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용 특사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북한 측과 교섭해 북한의 주문에 맞춰 특별히 미사일 발사대 차량의 차체를 설계했다고 칸와 정보센터는 지적했다.

칸와 정보센터는 “이런 특수차량은 분명히 민간용이 아니므로 중국 측도 군사용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칸와 정보센터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이 미완성으로 “실전 능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DC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제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양국 국방당국은 최근 북한의 대남특별소조 명의의 발표와 관련, 공격할 구체적인 특정기관 등을 지명하는 점 등으로 미뤄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밝혔다. 임 실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도 양국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 관측 결과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며, 과거 로켓 발사 이후 패턴 등을 감안할 때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일부 방송에서 보도한 대로 ‘일주일 이내’ 등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번에 북한은 로켓 발사를 통해 ‘미사일 사정거리 1만㎞ 발사’ 능력을 시험했었다며 비록 발사에 실패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상당하다는 것이 양국의 일치된 견해라고 강조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한·미 간 안보협의체계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KIDD 신설에 합의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