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발생 파장] 촛불 집회, 또? 일부 시민단체 5월 2일 준비… 시민들은 동요없어

입력 2012-04-27 18:57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사태 이후 4년 만에 광우병 촛불집회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는데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광우병 촛불시위 4주년인 다음달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재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유통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우병 우려가 미국에서 현실로 나타났다”며 한·미 FTA 재협상을 촉구했다.

트위터에서도 광우병 촛불집회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광우병 소는 발견되었지만, 우리 국민의 위험은 확인된 바 없다고요. 우리 국민이 몇 명 죽어 나가기 전에는 크게 신경 쓸 거 없다는 말씀인가요”라며 논란에 가세했다. 네티즌 ‘메가쑈킹만화가’는 “미친 쇠고기가 들어온다는데 무슨 좌파 우파 타령입니까. 우파는 미친 쇠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덜 뚫립니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2008년 촛불집회와 달리 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한 시민은 “2008년 광화문 촛불시위가 수개월간 지속됐지만 낭비적 요소가 많았다”며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2008년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트위터리안도 “4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조용한 것이 이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