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발생 파장] 野 “검역 주권 지켜라” 연일 맹공
입력 2012-04-27 18:58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권한 대행은 2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서 검역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008년 5월 미국에서 광우병 발병 시 수입을 중단하고 전수조사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이제는 ‘즉시 수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이어 간다”며 “전말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나서서 국민께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간 호주산으로 둔갑해 판매된 미국산 쇠고기가 400여t에 달한다고 한다”며 “청와대 대통령 밥상에 미국산 쇠고기가 올랐다는 따뜻한 소식이 없는 걸 보면 결국 국민들이 그 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부지불식간에 먹었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인도네시아가 즉각적인 수입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유독 이명박 정부만은 미국 정부의 뜻에 따르고 있다”며 “2008년에 했던 수입 중단 약속을 팽개친 이명박 정부에 우리 국민은 안중에도 없단 말이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좀 더 강력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수입은 하더라도 검역중단 조치는 돼야 국내 소비자의 동요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