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괴물’의 공엔 특별한 무엇이 있다… 류현진 트리플크라운 시동
입력 2012-04-27 18:44
국보급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시동을 걸었다. 신인이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을 0.90까지 끌어내리며 임태훈(두산·0.53)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탈삼진은 38개로 윤석민(KIA·33개) 보다 5개나 많은 선두다. 첫 승이 다소 늦었지만 다승 선두와 2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에서 임태훈이 류현진보다 1경기 덜 치른 것을 감안하면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전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30이닝)을 던지고 있는 류현진은 16승을 기록했던 2010년과 비교할 때 다승부문을 제외하고는 기록상 최고의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7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한 이후의 피칭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3경기에서 24이닝 동안 실점이 단 1점뿐이고 탈삼진은 평균 11개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0.38이다. 앞서 3경기 동안 승수를 따내지 못했어도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타선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승수 추가는 시간문제다.
류현진은 이닝 당 1.26개, 경기 당 1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라면 2006년 자신의 탈삼진 기록 204개를 뛰어 넘을 가능성도 있다. 200탈삼진 고지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8명의 선수가 10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두 번이상 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는 아직 선동열이 유일하다.
이처럼 류현진이 올 들어 더욱 막강해진 것은 동계훈련을 착실히 쌓은 때문이다. 그는 데뷔이후 거의 매년 국제대회에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바람에 온전히 몸을 만들 수 없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 위주로 던졌던 기존 투구패턴과 달리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인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34㎞로 직구 최저 구속(137㎞)과 비슷해 타자들이 속기 쉽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