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수표 사양하고… ‘바르샤 과르디올라 감독 사의’ 재충천후 새리그 도전 나설듯
입력 2012-04-27 18:45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강 클럽 반열에 올려놓은 ‘젊은 명장’ 펩 과르디올라(41·사진)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바르셀로나 감독직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바르샤 클럽 산드로 로셀(48) 회장이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3시간가량 면담을 통해 엄청난 혜택을 제시하며 감독직 유지를 강력히 원했다고 보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가 원하는 선수영입과 백지수표를 제시했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를 간곡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언론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어 우승 도전에 실패한 게 과르디올라 감독이 결정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2일 선두 레알 마드리드에게 1대 2로 패하며 승점이 7점차로 벌어지면서 프리메라리가 4연패 도전이 사실상 어렵게 됐고 25일에는 첼시에게 무릎을 꿇으며 UEFA 챔스리그 4강에서도 탈락했다.
스페인 출신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일궜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EFA 수퍼컵,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에스파냐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바르셀로나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명문구단으로 성장시켰다.
이같이 바르셀로나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그를 원하는 곳은 즐비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재임 기간에도 AC 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 빅 클럽들과 교류를 가져 왔다. 특히 최근에는 AC 밀란이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후임으로 과르디올로 감독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영국의 ‘더 선’지는 인터넷판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첼시행 가능성을 전망했다.
하지만 당장은 휴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년간 강행군에 지쳐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차기 행선지는 그가 말한 대로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